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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2015. 1. 14. 00:47쓔님 달성표 보상
감은 눈 위로 햇빛이 쏟아지는 것이 느껴져 민호는 눈을 떴다. 울어서 퉁퉁 부어버린 눈은 제대로 뜨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그리고 밤새 땀을 흘려 이불에 닿는 끈적한 느낌마저도 그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안 일어나져…. 라고 말하려던 입에서는 바닥을 박박 긁어대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뉴트, 뉴트…. 쇠가 삐걱거리는 목소리로 찾는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어젯밤 민호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장본인이었다.
도대체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정신을 놓아버릴 수가 있는지, 어젯밤의 기억은 가물거렸지만 순간순간 기억나는 이미지들만은 스냅샷들처럼 선명했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몰아치듯 달려들던 금발의 머리통과 손쉽게 벗겨져 나가는 정장들. 그리고 구두와 양말을 채 벗기도 전에 그렇게 현관의 주황빛 센서등 아래에서 한 번, 그리고 샤워실에서 한 번, 침실에서 두 번. 그렇게 장렬하게 민호는 기절한 것이었다.
물이 마시고 싶어 자꾸만 입을 뻐끔거렸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지 않았고 허리에서부터 골반 안쪽까지 은밀하게 관통하는 고통은 그를 꼼짝도 못하게 만들어 침대 밖으로 나올 수 조차 없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괜히 서러워져서 울컥한 느낌에 아랫입술을 앙물고 있는데 바로 벌컥 열리는 방문에 민호가 눈을 번쩍 떴다.
“일어났어?”
“뉴트, 나…. 물,”
“응. 여기 있어.”
어제 같이 섹스해놓고 왜 나만 이렇게 만신창이인거지. 뉴트가 건네주는 물컵을 받아 들 힘조차 없는 민호는 햇빛에 금발이 반짝거리며 밝게 웃고 있는 뉴트를 보며 투덜거렸다. 넌 안 피곤하냐? 네 번이나 하다니. 안 피곤해? 서긴 서냐? 와다다 쏴주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민호를 엎드리게 한 채 쿠션에 기대게 하고 입가에 물컵을 대주는 뉴트의 다정한 행동에 민호는 말없이 물을 마실 뿐이었다.
“많이 힘들어?”
“너…. 그걸, 말이라고.”
“토미에겐 미리 말해뒀어, 오늘은 푹 쉬어도 좋대.”
말해? 뭘? 설마 밤새 섹스했다고 말한 건 아니겠지. 불길한 기분에 민호가 애꿎은 쿠션만 꼭 끌어안자 뉴트는 웃으며 방 안에 놓인 오디오의 전원을 켰다. 잔잔한 팝음악이 햇빛이 잠겨오는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노오란 햇빛은 고소한 보리차의 향이 나는 듯 했다.
And I want to drive you crazy, love.
How can I just let go,
If your eyes say yes, but you won't fall in love?
어젯밤의 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방을 정리하며 뉴트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가사의 내용과 교모하게 교차되는 어젯밤의 일이 떠오른 민호가 괜히 얼굴이 붉어져 쿠션에 볼을 부볐다. 이제 망했어, 오늘은 그렇다쳐도 당장 내일 어떻게 일을 시작한담. 얼굴이 빨개져 다른 생각을 하려 애쓰는 민호의 옆에 다가와 앉은 뉴트가 그의 어깨 위까지 이불을 덮어주고는 이마에 쪽 입을 맞추었다.
I'm 'A drive you crazy
Till you be my baby
노랫말처럼 다가온 입술은 따뜻한 햇살이 잔뜩 묻어있는 입술과 다시금 마주 닿았다. 뉴트가 웃으며 민호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쉬어, 민호. 그 말을 남기고 웃으며 방을 빠져나가는 뉴트의 뒷모습을 보며 민호는 다시금 얼굴이 붉어져 쿠션에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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