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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따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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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2014. 11. 9. 20:20

늍민) 쓔님께

제 사랑 쓔님에게.

쓔쓔쓔쓔쓔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쳐 지워주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아, 오늘도 왔다. 꽃꽂이를 하던 한나는 꽃집 유리문을 밀고 들어오는 남자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나가 이 꽃집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매일 아침 매일 같이 꽃집에 오는 남자가 있었다. 그가 사는 꽃은 늘 같았고, 그가 오는 시간도, 그리고 그 꽃을 받는 사람도 전부 같았다. 게다가 굉장한 미남이었기 때문에, 저 꽃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상당히 배아플 정도로 부러웠다. 한나가 웃으며 인사하자, 남자도 웃으며 대꾸해주었다.



"오늘도 오셨네요."

"네, 내일도 올 거에요. 같은 걸로 주세요."



웃으며 하는 그 말에 한나도 웃으며 그에게 꽃다발을 건내주었다. 꽃다발이라고 하기에는 리본같은 장식 하나 없이 그저 종이가방에 넣은 것이 전부였지만 그 모든 것이 그의 오더사항이었다. 꽃은 백합과 안개꽃. 그러면 그는 늘 종이가방에 든 백합과 안개꽃을 품 안에 안고 자전거 짐칸에 실은 뒤에 골목 끝으로 사라졌다. 오늘도 종이가방 안에 든 꽃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그에게 한나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저기, 연인 분에게 선물하시나 봐요...!"

"아, 네. 그렇죠."

"매일 그렇게 꽃 선물 받으면 기뻐하실 거 같아요."

"하하, 그렇지도 않아요."




왜일까. 한나는 그의 말에 놀라서 곰곰히 생각했다. 설마 백합이랑 안개꽃을 싫어하는 건 아닐까. 장미처럼 화려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까. 그런 한나의 말에 남자는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나즈막하게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제가 이 꽃을 선물하는 건 의미가 있어서요."

"아... 부럽네요. 저도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요."

"부럽나요?"



한나의 말에 남자는 웃으며 가방에서 백합 한 송이를 꺼내어 한나의 귀 뒤에 꽂아주었다. 한나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져 그녀의 금발을 뒤로 넘기며 우물쭈물 말했다. ...애인 분이 질투하실거에요. 그녀의 말에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유리문을 반쯤 연 채로 답했다.



"그럴 일은 없어요. 워낙 저에게 관대해서."



그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꽃집을 나서 자전거 짐칸에 꽃이 가득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실었다.



* * *



뉴트가 응접실로 들어섰을 때, 민호는 오늘도 의자에 묶인 채로 의자 채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오늘도 뉴트가 나가는 시간에 맞추어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을 친 모양이었다. 뉴트는 그런 민호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곧 능숙하게 의자 채 그를 일으켜 세웠다. 의자에 묶인 손목은 발갛게 일어나다 못해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뉴트는 가슴이 찢어진다는 듯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얌전히 있으랬잖아. 피도 나고."

"......"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응접실을 나선 뉴트는 곧 접시 위에 꽃을 가득 담아서 응접실로 돌아왔다. 안개꽃이 풍성하게 둘러진 접시 가운데에는 백합이 대가 잘린 채로 수북히 담겨 있었다. 그 하얀 덩어리는 마치 그의 광기와도 같아보였다. 그는 미쳤다. 아주 새하얗게. 민호는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스테이크처럼 접시 위에 자리를 잡은 꽃이 그의 앞에 놓여졌다. 설사 그것이 스테이크였다 하더라도 민호는 그것을 먹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지금 손이 의자에 묶여서 꼼짝도 못하는 신세였기에, 말없이 뉴트를 쳐다만 보는 민호의 모습에 뉴트는 속상하다는 듯 얼굴을 구기며 포크를 입가에 대었다.



"입맛이 없어? 먹지를 못하네."

"......"

"민호. 너 요즘 너무 말랐어."




민호는 자신이 죽어 부검을 하기 위해 배를 가른다면 꽃이 가득 차있을 것만 같았다. 가장 아름다운 시체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라면 목적은 아마 달성되었을 것이다. 이제 백합과 안개꽃만 봐도 그 쓴맛이 입에 감도는 것만 같았고, 그 향이 모든 오감을 차단시키는 것만 같았다. 뉴트가 포크를 들어 큰 백합송이를 찔러 민호의 입가에 대주었다. 민호가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자 뉴트는 먹으라는 듯 고갯짓을 했다. 민호는 물을 먹지 못해 갈라진 입을 벌려 억지로 꽃을 입에 담았다. 뉴트는 그 광경을 황홀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민호는 접시를 반도 비우지 못하고 꽃을 토해내었다. 몸이 의자에 묶여 있으니 고개를 숙이고 개워내는 짓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씹히고 짓무른 꽃잎들이 그의 입가로 터져나왔다. 뉴트는 포크를 던지고 의자를 박차고 민호에게 달려왔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그의 턱을 닦아내준 뉴트가 그의 무릎에 떨어진 짓무른 꽃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매일 백합을 먹는데..."

"......"

"너는 다시 순결해질 수 없어?"

"......"

"왜... 첫 섹스의 상대가 내가 아니야?"

"......윽,"



뉴트가 손가락을 민호의 입에 쑤셔넣었다. 목젖을 건드리는 거친 손짓에 민호는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나머지 꽃들도 전부 게워내었다. 뉴트는 악을 쓰듯 소리쳤다. 토해, 토해, 니 안에 있는 그 새끼를 전부 토해내라고!! 광기 어린 그 모습이 가여워서 였는지, 아니면 구토감에 유발한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민호는 눈물을 흘렸다.


저도 모르게 몸을 버둥댄 탓일까. 민호가 정신이 들고 뉴트가 진정했을 때, 그는 다시 의자에 묶인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의자 다리는 아예 반토막이 난 채로 부러져 있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뉴트는 의자와 민호를 연결한 줄을 옆에 떨어진 편지 봉투 칼로 끊어내었다. 민호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다시 방바닥을 굴렀다. 그런 민호를 바라보던 뉴트는 칼으 손에 든 채로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내가 알아. 너는 순결해."

"....."

"너는 백합과 안개꽃으로 가득 차있으니까. 그렇지?"



민호는 아마 제가 뉴트처럼 미쳤더라면 그에게 노란 장미를 선물해주었을 것이다. 민호의 몸 위로 올라탄 뉴트는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의 셔츠를 봉투를 뜯어내듯 뜯어내기 시작했다.



"넌 내 처녀야. 민호."

"....."

"그 처녀성도 내 것이고."

"......"




그리고 이젠 그가 백합과 안개꽃의 식사를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 * *




한나는 오늘도 꽃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어제보다 더욱 밝아보이는 표정이었다. 한나는 미리 준비해둔 백합과 안개꽃이 담긴 종이가방을 그에게 건내주었다. 그런데, 오늘은 의외로 그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봉투를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미안해요. 오늘은 다른 꽃을 사려구요."

"아, 정말요?"

"네. 이제 백합과 안개꽃은 사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그가 가리킨 것은 빨간 장미였다. 리본을 둘러드릴까요? 하는 한나의 질문에 남자는 첫날이니까, 그렇게 하죠. 하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한나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꽃다발을 받으며 남자가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은, 애인이 있나요?"

"아니요."

"얼마 동안 없었어요?"

"대학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이요."

"저런,"




남자는 꽃병에 꽂혀있는 수국을 한송이 꺾어 그녀에게 건내주었다. 풍성한 수국 송이를 받은 한나가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럼, 내일 또 봐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처음으로 붉은 장미꽃 다발을 품 안에 안은 채로 꽃집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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