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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2014. 12. 16. 13:37토마스x잰슨
소년은 굉장했다. 면역인이면서 어렸고, 두뇌도 뛰어났으면서 체력도 강했다.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잘생겼었다.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이성적이었다. 누구보다 실험체들에게 냉정했으며 모든 실험결과를 완벽에 가깝게 이끌어냈다. 나는 그래서 그를 숭배하기로 했다. 그의 손에서 언젠가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며 이 지옥을 구원할 메시아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날 보며 웃으며 말했다.
'잰슨 씨. 저는 내일 미로로 갈 거에요.'
'뭐...? 그게 무슨...!!'
'아이들이 저 환경에 안주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실험이 끝이 나질 않아요. 그래서 저는 저들을 구원하러 갑니다.'
메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연구원복을 벗어내고 있었다. 그는 기억을 지우고 실험체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그의 발에 입을 맞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자신의 흔적들을 정리한 그는 나에게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잰슨 씨. 이젠 나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거에요.'
'......'
'그리고 이 거룩한 실험도 이해 못할 거에요.'
'...토마스.'
'그러니 내가 만약 이 실험을 망치려 한다면.'
잰슨 씨가 날 죽여줘요.
그것은 마치 세례와도 같았다. 그는 나에게 못을 건내주고 그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 하고 있다. 내 심장 고동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울렸다.
아시겠죠? 제가 죽으면 잰슨 씨가 이 실험을 꼭 끝마쳐 주셔야 해요.
━위키드는 좋은 일을 하려는 거에요.
* * *
그래서 나는 망치와 못을 잡았다.
"토마스. 난 널 꼭 이 수술대 위로 올릴 거야."
니가 쏜 총알이 내 심장을 찢어내더라도.
니가 내려준 세례명을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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