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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2014. 10. 26. 20:06

늍민 Son of bitch _ 1

이 세상 모든 광원이 붉은 색인줄만 알았다. 긴 복도는 어린시절 그가 달리던 하나의 트랙이었고 그곳에서는 늘 역겨운 비린내와 함께 담배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것 또한 세상의 일부라고만 생각했다. 괴롭게 외쳐지는 여성의 교성과 헐벗은 여성의 몸. 그것이 일상이었지만, 기름진 뚱뚱한 남성의 육체는 익숙해지지 않고 언제나 역겨움을 일으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야 알았다. 그가 살아온 그 세상이 얼마나 추악한 세상인지. 여자 형제들처럼 지냈던 여성들이 얼마나 불쌍한 존재인지. 그의 어머니가 무슨 사람인지.





그의 집은 사창가였다.





그는 그대로 자라났다. 교복을 입은 채로 방 안에 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숙제를 한답시고 연필을 놀린다. 여성의 교성이 방음이 안되는 벽을 타고 흘러들어와도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의 생활 환경이다. 학교라는 평범한 공간에서조차 그는 검은 눈동자에 검은 머리카락, 노란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벽 밖에 놓였다. 평범한 곳에서의 그는 늘 혼자였다. 같은 나이의 소년들을 그를 마녀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그럴만도 했다. 그 또래의 어린 소년들이 보기에 아름다운 여성들이 가득한 붉은 조명의 그곳은 마녀들이 우글거리는 커다란 성처럼 보였다.



Minho. 평범한 이름을 가진 소년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다. 한국인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해서 세상 반대편의 가장 추악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다 민호를 얻었고 소년은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에게 사창가는 집이었고, 창녀들은 여자 형제들이었다. 아버지는 누군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는 세상의 먼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구름과 같았다. 구름보다는 스모그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오, 퍼킹. 같은 반 남자애의 입에서 나오던 욕설이 민호의 옆 방에서도 들려왔다. 손은 방정식 공식을 쓰고 있었다. 부조화다.






"민호. 한 대 필래?"

"아뇨."





숙제를 다 마친 그가 밖으로 나오자, 창녀 두어 명이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에 반해 민호는 아직도 교복 차림이다. 이 근처에서 그나마 명문으로 소문난 학교에 민호가 합격했을때 다들 어찌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게중에는 나중에 애를 낳을 거라 말하는 창녀들도 있었다. 미쳤냐는 동료의 말에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왜, 나중에 나도 애 낳았는데 민호처럼 클지도 모르잖아. 스모그는 의외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었다. 뿌리부터 썩어버린 시들어버린 희망이었다.


그녀들은 퍽 민호를 예뻐했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그녀들을 여자로 대해주지 않았지만 그 어린 소년만은 달랐다. 또래의 소년들이 마녀라고 부르는데도 민호는 우직하게 그들을 사람으로 대해주었다. 민호는 그녀들의 이데아였다. 나도 언젠가, 하는 머나먼 이상의 세계.


그리고 그녀들이 그를 예뻐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었다.




"Minho!"




난간에 기대어 사창가 골목들을 바라보던 민호가 부름을 받고 고개를 돌렸다.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고 머리가 잔뜩 헝크러진 창녀 한 명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볼은 단풍잎이 내려앉은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민호가 놀라서 그의 뺨을 감싸쥐자 그녀는 얼른 그를 재촉하며 실내로 잡아 끌었다.





"무슨 일인데요? 안나, 지금 당신 뺨이..."

"지금 뺨이 문제가 아냐."

"그게 무슨,"

"얼른."






그녀가 잡아 끄는 긴 복도를 따라 걷던 민호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의 다음 말이 대충 예상이 되었다.





"Newt가 너를 찾아."






* * *


제목 작명센스 개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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