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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2014. 10. 14. 00:54호르헤x민호
호르헤는 적어도 치기어린 젊음이 싫지는 않았다. 비겁하게 뒷걸음치거나 여우같이 머리를 쓸 바에는 차라리 어리석을 정도로 치기어린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지금 제 앞에 있는 젊은이도 그런 젊은이였다. 거의 소년의 얼굴을 가진 남자는 어찌나 두들겨맞았는지 동양인 특유의 눈이 퉁퉁 부어 거의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붉은 입술에는 찢어진 상처와 함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구역 덩치 있는 주먹 꽤나 쓰는 놈들도 제 이름만 들으면 벌벌 떠는데 겁도 없이 저에게 달려든 이 어린 남자가 괘씸하면서도 마음에 든 것이었다.
호르헤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남자는 양 옆에 붙은 덩치들에게 억지로 무릎이 꿇려 호르헤 앞에 앉혀졌다. 그는 그것이 수치스러웠는지 이를 악문 채로 호르헤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 같이 쳐들어왔던 놈들은 그를 민호라고 불렀다.
일단 구둣발로 그의 얼굴을 한대 갈겨주었다. 윽, 하는 소리와 함께 민호가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그리고 가죽장갑을 낀 호르헤의 손이 민호의 머리채를 잡아 올리자 민호는 반항조차 못하고 그대로 몸이 딸려갔다. 무릎을 짚고 일어서려는 다리를 다시금 발로 차서 힘이 못 들어가게 하고 명치를 주먹으로 한 방 때리자 그는 바닥에 털썩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았다. 호르헤는 개운한 얼굴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어떻게 할까요. 쥐도새도 모르는 곳에 묻어버릴까요?"
민호로서는 예상 가능한 결말이었다. 어차피 이 일을 하면서 오래 살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고 언젠가 이렇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 생매장 당할 것이라고는 예상했던 적이 많았었다. 실제로 그럴 위기도 몇번 겪었었고. 하지만 호르헤의 입밖에 나온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됐어. 이 참에 사냥개나 한 마리 키워보지, 잘되었어."
"예, 그럼..."
"개목걸이나 매어서 창고에 묶어 둬."
그 말을 남겨두고 그는 유유히 걸어가 사라졌다.
* * *
그렇게 그를 키우겠다던 호르헤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몸 여기저기를 두들겨 맞아 앉아있을 기력도 없는 민호는 그야말로 개 목걸이를 목에 건 채로 창고에 가두어졌다. 목걸이는 긴 사슬이 연결되어 창고 기둥에 묶어져 있었고, 굳이 기력이 있었더라도 이 창고를 빠져나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틀을 그곳에 가두어졌을까, 이제 온 몸의 통증은 점점 가라앉아갔지만 그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굶주림과 갈증이었다. 심한 갈증에 목소리조차 못내던 그의 앞으로 쇠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창고의 문이 열렸다.
"어이. 멍멍이. 집은 잘 지키고 있었나?"
자신을 개 취급 하는 호르헤의 언행에 민호는 대꾸하고 싶었지만 오랜 갈증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민호의 심리를 알았는지 호르헤는 그에게 물을 가져다주었다. 개들이 마시는 물그릇에.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겨우겨우 짜내듯 나온 목소리는 형편없었다.
"물 마시라고. 이거라도 못 마시면 어쩔 수 없지. 널 굶겨 죽일거야."
"씨발. 미친 노인네잖아."
"생각보다 훨씬 멍청하구나. 난 너에게 지금 최대한의 호의를 베푸는거야."
"지랄하지 마."
호르헤는 기분이 살짝 안좋아졌다. 그래서 그는 발로 민호의 명치를 후려쳤다. 민호는 다시금 신음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몸을 새우마냥 웅크렸다. 호르헤가 목을 죄이는 넥타이 매듭을 느슨하게 했다. 그리고는 몸을 숙이고 앉아 민호의 먼지투성이인 턱을 잡아 올렸다.
"애송아. 뭘 믿고 이런 깡을 부리는 거냐?"
"...으윽... 큭..."
"좋은 말로 할 때 물을 마셔. 안 그러면 여기서 배를 갈라 스티로폼 상자안에 너를 조각조각 넣어버리겠어."
호르헤가 손을 놓자마자 민호는 다시 바닥을 굴렀다. 바닥에 부딪힌 머리가 어지러웠다. 후들거리는 팔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키자 사슬이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죽이겠다는 그의 협박에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정말 이대로 물을 안마시면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았다. 민호가 고개를 숙여 입을 쭉 빼고 물그릇의 물을 마시자 호르헤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굿 보이."
다행히 그 뒤로 물은 제때제때 가져다 주었지만 이제 민호는 배고픔에 시달려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먼지투성이 창고 바닥에 누워 있자면 가끔씩 조직원들이 와 그의 물그릇에 물을 채워주었다. 물로 연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대로 계속 먹을 걸 주지 않는다면 다음 번 물을 주러 온 조직원의 목을 물어 뜯을 생각이던 민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샌드위치를 손에 든 호르헤였다. 며칠만에 보는 음식물에 민호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먹고 싶어?"
미친 노인네가 사람을 나흘이나 굶겨놓고. 이제 민호는 대꾸할 힘도 없었다. 이번에는 저 미친 남자가 제발 고분고분 제 입에 샌드위치를 밀어넣어주길 바랬다.
"멍. 해봐."
"이런 미친."
"아직도 니가 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거 같구나."
호르헤가 민호의 목걸이에 연결된 목줄을 잡아 세게 당겼다. 머리에 피가 쏠리는 느낌과 함께 민호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다음에는 얼얼한 감각과 함께 고개가 돌아갔다. 뺨을 맞았다. 라는 걸 인지하기까지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이러다가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민호의 눈동자에 공포가 어리자 호르헤는 다시금 싱긋 웃어보였다.
"아까보다 더욱 예뻐진 눈이구나."
"......"
"어때, 이제 짖을 기분이 들었나?"
"....머, 멍...."
"착한 아이구나."
그리고 그는 다시 민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에 샌드위치를 넣어주었다.
* *
리뎀님이 썰어주신 마피아 보스 호르헤 x 상대조직 말단 민호
사실 이 뒤에 배변 플레이라던가
후배위라던가 이것저것 위험한 게 더 있는데
정력이 딸리네요...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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